2018 소비 트렌드 디지로그 : 구식의 것이 가장 세련된 것이다

 

 

 

 

 

2018 소비 트렌드 디지로그: 구식의 것이 가장 세련된 것이다

 

 

 

 

 

 

 

 

 

 

 

‘디지로그’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인데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아날로그적 요소의 융합을 의

미합니다. ‘디지로그’ 열풍이 사회, 문화 산업 전반에 주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아날로그는 디지털적 요소로는 재현해 낼 수

도, 대체할 수도 없는 존재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디지털 세상 속 트렌드인 아날로그와 아날로그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디지로그

의 몇 가지 성공사례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왜 아날로그에 주목해야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2018년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식 구닥다리, 구닥캠

 

 

‘구닥캠’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어떤가요? 필자는 ‘구닥다리’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구닥다리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해 묵어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사물, 생각 따위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단어를 통해 느꼈던 느낌대로 구닥캠은 7월에 출시된 ‘아날로그’ 사진 앱입니다. 이 앱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처럼 기능하는 앱 입니다. 24컷을 찍은 뒤 3일이 지나야 갤러리로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일회용 필름카메라가 사진관에 맡겨 인화작업이 끝날 때 까지 3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이러한 아날로그 사진 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 앱은 기술 발전의 수준과는 어울리지 않게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제공합니다. 동시에 ‘찰칵’ 소리와 함께 찰나의 순간을 담아낸 뒤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휴대폰 카메라 기술을 역행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앱은 한국, 홍콩, 브루네이, 대만 등 총 9개 국가 앱 스토어 전체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습니다.

 

 

느리고 불편한 이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날로그가 디지털 시대의 개성이자 특별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날로그만의 감성, 아날로그만의 개성이 자기과시와 타인에게 노출 빈도가 잦은 현대인의 SNS 사용과 맞물려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어냈습니다. 즉, 일상적인 디지털 환경 속에서 느리고 불편한 아날로그가 신선함이 되어준 것입니다.

 

 

 

 

 

 

 

즉석 흑백사진기, 인생 네 컷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디지로그 트렌드는 즉석 흑백사진기, ‘인생 네 컷’입니다. 휴대폰 카메라 화소가 1200만인 시대에 80년대 감성의 흑백 사진기가 유행을 끌고 있습니다. 네 컷의 사진을 찍고 현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40초 남짓에 불과한데요. 현상 속도가 디지털스럽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초기 흑백사진 느낌은 그대로입니다. 심지어 칼라 출력도 가능한데 대부분의 고객들이 흑백 사진으로 인화해 간다고 합니다. 인생 네 컷 흑백사진기 또한 소비자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여 성공한 사례입니다.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디지털이 대체할 수 없는 가치들이 있습니다. 신문은 온라인 뉴스로, TV는 모바일로, CD는 음원 파일로 대체되는 등 많은 매체들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 됨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시장은 아직 종이 책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종이 책을 읽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종이 책의 질감, 페이지를 넘길 때의 소리, 종이 책이 주는 손의 촉감과 같은 부분을 단순한 편리함으로 채워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가치를 제공하면서 틈새 공략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끌었듯이 2018년 성공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위해서는 디지털로 대체할 수 없는 것들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함께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인간은 ‘더 빠르게’가 익숙해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제 빠르고 편리한 것은 현대인에게 당연한 가치이지 새로운 가치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아날로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대체할 수 없는 감성을 좇고 있습니다. ‘느리게’를 지향 하는, ‘구식의 것’을 좇는 가치가 트렌드가 될 수 있던 것은 느리고 구식인 것이 디지털 세대에겐 개성이자 감성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