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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코드, B급 감성이 흥한다Study 2018. 2. 2. 13:50
이른바 병맛이라고도 부르는 B급 감성에 기반을 둔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촌스럽고 어색한 비주얼이 눈길을 끌고, 황당한 스토리 전개가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 병맛, B급에 대한 확실한 정의는 없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특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촌스럽거나, 어설프거나, 유치하거나, 웃기거나, 과장되었거나, 작위적이거나. 과거에는 이러한 특성이 대중이 좋아하는 주류에 포함되기 보다는 소수의 마니아들만 즐기는 하위 문화에 많이 포함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B급 감성은 그것이 지닌 독특한 감성과 개성 덕분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재밌는 콘텐츠를 본 소비자들은 단순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콘텐츠를 확산한다. 병맛 코드, B급 감성을 콘텐츠에 잘 녹여내고 이것이 온라인에서 빵 터지기만 한다면 강렬한 인상으로 소비자의 머릿속에 제품/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SNS 공유를 통해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와 인지도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B급 감성 콘텐츠를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할 4가지 법칙과 실제로 흥하고 있는 B급 콘텐츠를 살펴보자.
B급 감성의 법칙
1. 촌스러운 디자인
주로 70~80년대의 디자인을 모방하거나 알록달록한 색채를 사용한다. 일부러 ‘못생김’이나 ‘이상함’을 연출하기도 한다.
2. 진지하게 웃긴다
B급 콘텐츠는 웃기다. 하지만 웃는 건 콘텐츠를 보는 유저지,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다. 등장인물은 한결같이 진지하다.
3. 작위적인 대사 톤
자연스러운 연기보다 과장되거나 작위적인 연기를 주로 한다. 어색함이 주는 재미가 있다.
4. 황당한 스토리
이렇다 할 줄거리가 없거나, 허무맹랑한 설정을 하고 있거나, 전개가 맥락 없이 이리저리 튀거나, 인과관계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B급 콘텐츠다.
세븐나이츠
먼저 비주얼에서 충격이고, 노래에서 한번 더 충격이다. 파스텔 톤의 세트 안에서 에어로빅 운동복을 입은 김태환이 정체불명의 춤을 추며 간드러진 콧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세나 하자 세나”가 전부다. 그런데 이 세나송 단순한데 은근히 중독된다. 오죽하면 이 영상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까. 세나송을 수능 금지곡으로 선정해야 할 정도다. 1개월만에 유튜브 조회 수만 380만 회를 넘은 이 영상에 대한 호불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에서 영상에 대한 ‘좋아요’와 ‘싫어요’가 똑같이 1만 회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유저들이 이 광고를 함께 보며 재밌다거나 징그럽다고 평가하는 활동을 통해 콘텐츠가 계속 언급되고 확산되며 바이럴 효과를 보고 있다. CM송을 적절하게 활용한 예이며, 인지도를 쌓는 데 성공한 콘텐츠.
플루 유유크림
언뜻 보고 신인 뷰티 크리에이터의 메이크업 영상인 줄 알았다. 이 영상은 화장하기에 앞서 기초제품을 바르는 내용이다. 그 가운데 홍보하는 제품인 유유 크림을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화장품을 잘못 바르면 백탁 현상이 심하다는 것을 과장된 가부키 화장으로 표현하거나, 이 제품은 유산균으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제품을 요거트처럼 떠 먹는 장면 등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영상에서 재밌는 부분에 도달하기 전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데, 그 전에는 속도감 있는 구성으로 영상에 집중하게 해준다. 초반에 영상과 텍스트를 빠르게 전환하며 집중도를 높였다.
콜롬비아나
만화에 병맛 더빙을 하는 유튜브 채널 ‘장삐쭈’가 커피 브랜드 콜롬비아나와 만났다. 콜롬비아나는 회사원이 마시는 커피를 표방하는 제품이다. 영상은 콜롬비아나가 가진 회사원 이미지를 장삐쭈를 통해 희화화해 표현했다. 신입 사원인 안기모 씨가 회사에서 커피 심부름을 받으며 겪는 황당하고 어이 없는 상황을 담아냈다. 2분 가까이 되는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안기모 씨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웃기지만 실제로 우리 일상에 있을 법하고, 대사 하나 하나가 주옥 같아서 끝까지 보게 된다. 영상이 공개된 현재 조회수는 유튜브에서 550만, 페이스북에서 100만 총 650만 회를 뛰어넘었다.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유발한 병맛 콘텐츠.
스타크래프트 II
게임 광고가 주로 게임 속 가상 세계를 멋있게 담아내거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면 스타크래프트 II 광고는 컴퓨터 게임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과거로 시대를 역행한다. 70년대 광고를 연상케 하는 이 영상은 ‘혼겜(혼자 게임을 하는 것)’을 많이 해서 사회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염려는 잠시 접어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스타크래프트 II는 여러 명과 게임할 수 있어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좋은 서비스가 무료라는 것까지 깨알같이 어필한다. 연기자들의 인형 같은 연기, 한껏 고조된 성우의 더빙이 더할 나위 없이 이질적이다. 중요한 건 그래서 재밌게 느껴진다는 거다.
B급 감성 콘텐츠는 보는 이의 시선을 끌어 내용에 주목하게 하고, 우스꽝스럽고 재밌는 영상으로 소비자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춘다. 현재 B급 감성을 활용한 마케팅은 대기업, 중소기업, 지방자치단체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 층 사이에서 반응이 좋으며, SNS를 통해 확산이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에 온라인 중에서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집행되고 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에서 B급 감성 콘텐츠가 매우 유효한 기획을 가진 콘텐츠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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