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小確幸). 한 번쯤은 어디에서 들어봤음직한, 요즘 떠오르고 있는 신조어입니다. 소확행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 단어는 2018 트렌드 코리아에도 소개된 단어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소개한 신조어입니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서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된 속옷을 볼 때 느끼는 사소한 행복과 같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작은 즐거움을 의미하며,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 대신 찰나의 작은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7년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열기에 이어 2018년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소확행'.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확행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진=JTBC ‘효리네민박2’ 공식 포스터, tvN '윤식당2' 공식 포스터

언제부터인가 예능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일명 '관찰예능'의 성공적인 사례였던 효리네 민박과 윤식당. 두 프로그램에서는 화려한 세트장이나 재치 있는 입담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그리고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풍경이 두드러집니다. 사람들은 힐링하는 기분을 느끼며 어려운 미션이나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 프로그램들을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합니다. 출연진들은 작게나마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이루며 일상을 영위하고, 그것은 특별한 행복만큼이나 평범한 행복도 중요하다는 소확행의 메시지와 맞닿아있는 것입니다.

사진=야놀자 회사 홈페이지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잠깐여행 캠페인을 통해 소확행 코드를 접목시킨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하려면 마음먹고 준비해서 떠나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잠깐의 틈을 내어 여행을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입니다. 긴 휴가를 이용하여 멀리 떠나는 여행도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가까운 곳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말 동안 집 근처로 휴가를 떠나는 '위크엔드 겟어웨이 weekend getaway'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놀자'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적절한 소확행 마케팅을 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친밀하게 스며든 '소확행'. 2018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인 만큼 마케팅에도 소확행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