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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데이 :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Culture 2020. 2. 14. 16:47
문화데이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 관람하고 왔습니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 전시회는 볼로냐아동도서전의 핵심 행사로 1967년부터 시작하여 2019년 53회째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일러스트 전시인데요.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70여 명의 작가의 다양한 화풍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전시회장에서는 체험지에 스탬프를 찍으면 특별한 선물을 증정하는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를 관람하는 동안 많은 분이 귀여운 일러스트가 담긴 종이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작품, 프랑스의 작가 엠마 슈넬바흐의 <정원 디자이너> 중 '포옹'이라는 작품입니다. 간결한 선과 색채로 이루어진 그림에서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안온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안나 데스니츠카야의 작품 <시베리아에서 온 지나>는 1970년 겨울, 가족과 함께 소련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강아지 지나의 이야기인데요. 안나 데스니츠카야는 세밀한 디테일로 아름답게 묘사한 일러스트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조금 더 친근하게 러시아의 사회적, 정치적 변화에 대한 역사를 깨닫도록 해줍니다. 그림을 보자마자 왠지 러시아의 분위기가 풍긴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러시아 작가의 작품인 것을 보고, 그 나라 고유의 분위기가 화풍에 묻어나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색채 덕분에 보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타이완의 닝 허시우 첸이라는 작가의 작품, <출발>은 작가가 여행하는 동안 경험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인데요. 다양한 색채를 쌓아 올려 표현한 작품에서 여행을 앞둔 작가의 설렘과 흥분이 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잘 가, 내 가방!' 두 번째는 '맛있겠다!'라는 작품으로, 제목부터 그림까지 아기자기한 감성이 잔뜩 느껴져 기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림에서 어쩐지 낯익은 감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 작품은 중국의 펭 우라는 작가의 <귀여운 섬>이라는 작품으로, 작가가 우리나라의 제주도를 여행하고 나서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작가가 처음 마주친 제주도는 매우 작아 보였으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큰 존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분홍색 해변과 푸른 물, 다정한 섬사람들까지 제주도를 이루는 모든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신기한 점은, 다른 나라 사람이 제주도의 풍경을 그린 작품에서 제가 제주도를 여행했을 때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는 것인데요. 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제주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여행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습니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 전시회는 4월 23일까지 전시가 진행됩니다. 점점 따뜻해지며 전시회 보러 다니기 좋은 계절에, 감각적인 작품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전시회에서 색다른 영감을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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