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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데이] I draw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Culture 2019. 3. 27. 14:46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데이로 두번째 디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이 디뮤지엄 임을 알려주는 포스터는 흰 백지에 그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 곳에 열렸던 The weather 전시회로 처음 갔다온 기억이 나는데
같은 장소에서 다른 전시회를 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드로잉의 시작은 흰 백지에 검정색으로 그림을 그려놓는 것입니다.
검정색을 포인트를 주기만 해도 핵심이 되는 요소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죠.
위 캐릭터를 보니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였던
가오나시를 떠오르게 됩니다.
만화원작보다는 조금 순한 인상을 가지고 있네요.
전시회에 갔다온 시간 중에서 가장 오래 머물게 한 그림을 보았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피에르 르탕으로, 펜을 가지고 십자긋기 화법으로 음영효과를 주면서
섬세하게 표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 가까이에서 보면 그물망처럼 씌운 것처럼 보이고,
멀리에서 보면 기하학적으로 정교하게 그려놓으니 작가님을 존경받을 정도로
저도 따라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액자, 가구, 인테리어와 매칭을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전시회를 상징하는 그림의 작가는 중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오아물루 입니다.
웹디자인 작업을 하는 중에 그림을 보는 첫 느낌이
노란빛의 가을과 분홍빛의 봄의 색깔 조화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계절느낌을
표현하였습니다.
다행히 주인공이 혼자임에도 분홍빛이 풍성해보이는 모습에 쓸쓸한 감정은 전혀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위 그림도 역시 오아물루라는 작가가 그렸는데,
크레파스와 물감을 섞어서 작업한 듯한 표현 기법이 살짝 거칠어보였지만
봄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바람에 휘날리며
촉촉하게 들려주는 감성이 돋보였습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전이 저에게 주어진다면
저는 사실적인 묘사로 은은하게 그려내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크리스텔 로데이아가 연출한 작품으로
연필이나 잉크를 사용해 밑그림을 그린 후 디지털로 채색해 사실적인 묘사로 완성했다고 합니다.
여자 주인공, 우주, 백마, 전화기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를 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꼭 따라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전시회에 갔다오는 것만 좋아하고 존경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가 2명이나 생겼습니다.
다른 한명은 피에르 르탕입니다.
최근에 방영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기법을 가지고 그려낸 작품입니다.
깨끗해진 화질에 더욱 친근감이 더해지고 색감이 화려해보이니
신규 애니메이션 제작할 때 화가 출신의 작가님을 참여하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물학 관련 전공 서적에서 본 듯한 도안그림이 전시회에서 등장하였군요.
인간을 포함한 자연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기반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것으로
환상적인 시각을 품은 채 자연을 이해하고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동물과 식물 그리고 자연을 섬세하게 표현한 기법은
보는 사람들이 각 구조를 보고 쉽게 이해하도록 연출하였습니다.
여기 덤으로 손목에 뿌리를 내리는 창작적인 효과까지 센스 만점이었습니다.
빈 공간이 허전해 보여도 그림을 그린 천으로도 풍족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어두운 회색톤으로 물건들을 가득 채우니 몽환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마치 동화속에 나와있는 그림 처럼 한집 살림을 꾸며놓은 듯한 공간이 돋보였습니다.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면 잡지 속 이미지가 낙서를 하듯이
점점 바뀌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래 세련되어 보이는 잡지가 위트가 넘치는 잡지로 바뀝니다.
이 공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바로 컴퓨터로 글을 입력하면 문자가 그림으로 입력되어 화면에 나타나는
그림서체 입니다.
한영 변환되지 않으니 여자친구를 그대로 입력하면 그림으로 표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기는 그림책을 꾸준히 만들고 있는 작가인
쥘리에트 비네가 전시회 말미에 등장하였습니다.
마지막은 항상 주인공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코끼리에 물을 뿜어내듯이 강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인물의 대사가 없어도 장면의 전환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필름 한 장으로 컷을 돌려가고 있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 그림만 봐도 아이들이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는가 하는 듯 보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다정해 보였던 그림이
이렇게 가면을 벗으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행복의 가면을 쓴 우울한 표정은 우리사회 현실에도 존재하는 면이 많아 씁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솔직하게 본래대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나가기 전에 굿즈샵에 갔다왔습니다.
천장 위에 그림들을 걸려 놓으니 그림자도 덩달아서 따라서 비춰지고 있습니다.
전시회에 걸려 있는 그림들을 다 걸어 놓으니
마치 전시작품들을 한 곳으로 압축해서 다 모아놓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시회에 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위안을 해주는 배려가 있었습니다.
화요일 이라는 나른한 시간임에도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 곳에 많이 찾아온 모습에 주말같지 않은 주말 분위기를 보냈습니다.
디뮤지엄과 같은 회사를 가지고 있는 대림미술관에도
눈길에 끄는 디자인, 미술 관련 전시회를 하고 있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곳을 자주 놀러가고 있습니다.
주말에 보려면 대기시간은 최소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으니
미리 일찍 방문하면 빠른 시간 안에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더 웨더 전시회에 갔을 때는 힐링하면서 마음의 안식을 얻었는데
이번에 두번째로 디뮤지엄에 갔다오니 같은 장소임에도
전체적으로 위트가 있고 다양한 색감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는 9월1일 까지 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은 여유있게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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