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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데이 : 마르크 샤갈 특별전Culture 2018. 6. 8. 00:23
현충일을 하루 앞둔 6월 5일(화), 이노빈에 입사 후 처음 맞이하는 문화데이.
평소 문화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저에게 이노빈의 문화데이에 대한 기대감은
마치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기 직전의 콜럼버스의 마음과 같았습니다.
장고 끝에 내린 선택은 신논현의 'M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
제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전시회를 찾은 이유는
평소 마르크 샤갈이라는 작가를 열렬히 좋아한 것도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어떠한 공감을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니지만,
저의 첫 문화데이에 어울리는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회사 근처여서 선택한 것은 절대 아...닌...)
무더위를 뚫고 도착한 M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6월의 무더위보다 전시회에 대한 저의 열정이
더 뜨거웠기에 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셔츠가 흠뻑 젖은 것은 제 기분 탓이었겠죠.
전시회에 들어가기 전 건물 주변을 둘러보며,
거장을 만나기 전 떨리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마음이 어느 정도 추스른 뒤,
아트센터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트센터의 입구에서 티켓팅을 했는데, 가격은 13,000원이었습니다.
거장의 숨결을 겨우 13,000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전시회를 혼자 보러 온 저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직원을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래. 오늘 하루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마츠시게 유타카가 되는 거야'라고
속으로 되뇌며 고독하지만 즐거운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전시장에 입장하니 처음 보이는 샤갈의 이름.
시작부터 묘한 기대감을 들게 하는 모습인데요.
많은 관람객이 입구부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거장 샤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샤갈의 옆모습을 표현한 이미지인데요.
옆모습만 봐도 거장의 분위기가 풀풀 풍기지 않나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사진은 제가 전시장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전시장 내부에서는 규정상
사진 촬영이 금지였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실망하지 않은 척 태연한 표정으로
관람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어쩐지... 입구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많더라니...)
전시회는 제1부 꿈·우화·종교, 제2부 전쟁과 피난,
제3부 시의 여정, 제4부 사랑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샤갈이 남긴 동판화, 석판화, 수채화 등의 작품을 통해
그의 인생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에 그의 작품을 담을 순 없었지만,
샤갈이라는 사람의 일생을 저의 기억 속에 담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샤갈 특별전은 8월 18일(토)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여러분도 이 좋은 기회를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다음 문화데이가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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