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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데이 <신카이 마코토전 : 별의 목소리부터 너의 이름은까지>Culture 2018. 9. 28. 14:55
화요일, 바쁜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전시회에 보러 가는 날, 직장에서 얼마 걸리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에는
[신카이 마코토 전] 이라는 전시회를 발견하였다. “너의 이름은” 이라는 애니메이션 이미지에 나온 포스터에서는
신카이 마코토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의 이름은” 알기 전에는 신카이 마코토의 또 다른 좋은 작품이 더 있었다는 것을 전시회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년 전 일본여행에 갔을 때다. 일본에서도 영화관에서 즐겨볼 수 있는 영화를 알아보다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개봉한 “너의 이름은”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가장 많이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데 고민이 될 때는 가장 많이 보는 영화부터 먼저 찾는다.
너의 이름은 영화를 보러 가고 있을 때 내 바로 앞에는 방송카메라 있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그날 밤 숙소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만 1000만 돌파했다는 소식을 알게 된 것이다.
상영관 안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더니 외국인은 보이지 않았고, 옆좌석에 일본인들 사이에 앉아서 내 겉모습만 일본인처럼 보였다.
일본에서 영화를 본 것이니 자막은 나오지 않아도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 흐름은 알아가는 재미를 느꼈다. 실사 영화처럼 연출하고, 비현실적인 효과가 조화된 애니메이션이 마치 실제상황에 들어간 착각인 것처럼 보였다.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에게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으니 신카이 마코토와 그의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느꼈다.
너의 이름은 이외에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개를 하면 [초속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별을 쫓는 아이],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등이 있다. 이들 작품에는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내용이 많아서 보는 사람들에게 풍부한 감성을 선사하게 한다.
신카이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면 런닝타임에서 알 수 있었다. 처음으로 만들었던 별의 목소리는 25분, 초속5센티미터는 63분, 언어의 정원은 46분, 그리고 최신작인 너의 이름은은 100분이었다. 런닝타임이 가장 긴 작품은 별을 쫓는 아이가 116분이었다.
참고로 전시회 보러 갈 때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곳 있으니 촬영할 때는 주의하기를 바란다.
전시회에 들어가면 각 코너마다 신카이 마코토의 다양한 작품 하나들을 보면서 각 애니메이션들을 어떻게 설계하고 만드는지 콘티로 보여주는 부분들이 많았다.
애니메이션 설계도라고 볼 수 있는 콘티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으로 일러스트 프로그램으로 컴퓨터로 물감을 그리는 것처럼 연출을 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콘티를 한 작품이 아닌 각 작품마다 소개를 해서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장면을 알아갈 수 있었다.
사진촬영 가능 한 곳 중에서 소개를 하면 도쿄시내 정원을 본 떠서 세트를 만들었던 것이
밤에 도쿄에 잠시 놀러간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장면이 떠올렸다.
언어의 정원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비가 오는 날에 구두를 스케치를 하는 남자와
캔맥주를 마시던 여자가 우연이지만 필연으로 만난 두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장면이다.
벤치 위에 놓여 있는 분홍색 구두는 누구나 탐나서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으나, 아쉽게도 아무에게나 가지고 다니기가 쉽지 않다.
그 대신 똑같이 본떠서 만든 구두를 가질 수 있어서 소유하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리만족을 느낀다.
복사본으로 만든 구두를 만지면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체험을 하면 어떨까?
전시회를 다 보고 나가는 길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공간을 목격하였다.
바쁜 일상으로 이 곳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한 분들을 위해 사진을 종이에 대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스마트폰 앱과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손쉽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시대에 흥행하는 애니메이션이 많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우리나라 공중파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는 횟수가 15년 전에 매일 방영한 것이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넓게 생각해보면 다행스러운 부분이 일본에서 매주 한번씩 방영횟수는 길게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있어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 봤던 애니메이션이 최근에 새로 리메이크해서 다시 방영하는 모습을 보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는 마음에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힘이 생긴다. 그 대신에 최신 트렌드에 맞는 이야기 구성은 눈높이에 맞춰야 애니메이션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억에 남은 영화판 일본 애니메이션은 2002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었는데,
10년이 넘은 시간이 되어서야 “너의 이름은”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일본 영화관에 가서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을 본 것이 그림 장면에서 느꼈던 정서적인 아름다움으로
일본에서 실제로 탐방했을 때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어서 일본여행을 또 다시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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