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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데이 : 미세한 틈, 모호한 결Culture 2018. 11. 12. 19:21
가을 하늘은 높고 맑았으며, 시원한 가을바람을 제발 어딘가 떠나라고 등을 떠미는 가을의 어느 날. 손에 쥐고 있던 모든 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당장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은 욕구가 폭발하기 직전, 바로 그날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노빈이 허락한 유일한 마약, ‘문화데이’가 온 것이죠.
▲ 아르세 갤러리의 전경.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외관이다.
㈜이노빈을 떠나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전시가 열리는 ‘아르세 갤러리(ARCE CALLERY)’를 찾아갔습니다. 왜, 여기를 목적지로 했는지 많이 궁금하실 텐데요. 우리 회사와 가깝기도 했고, 그리고 가까웠고, 한마디로 가까웠기 때문이었죠. 갤러리의 위치는 서울 강남구 삼성로146길 9입니다. 참고하세요
▲ 아르세 갤러리의 입구. 괜스레 심장이 두근거려 발만 동동 굴렀다.
사실 매번 문화데이를 통해 느끼는 점은 전시회 또는 갤러리 안으로 한발자국을 욱여넣는 게 참 어렵다는 점입니다. 지금껏 살아오며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한 저로선 혼자서 무엇인가를 전시해놓은 공간에 들어가기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뭐, 문화데이를 경험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차츰 익숙해지겠죠. 물론, 혼밥을 위해 식당에 들어가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먹고는 살아야죠.
▲ 박보민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 인간관계의 모호한 경계를 잘 표현했다.
박보민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 정말 재미있게 감상했는데요. 인간관계의 미묘한 경계 재미있게 풀어써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아, 물론 저의 해석이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갤러리가 넓진 않았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을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 박보민 작가의 버거운 대화, 가장 몰입하여 본 작품이었다.
제가 가장 몰입해서 본 작품인데요. 정말 배꼽이 바닥으로 떨어져, 한 30m는 굴러갈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이런 개그, 죄송합니다...) 세 사람 중 가운데 사람을 보니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듯했는데요. 작품의 제목이 왜 버거운 대화인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을 만난다면, 이런 작품 더 많이 그려달라고 하고 싶네요.
아르세 갤러리, 정말 알찬 전시를 진행하는 곳이었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요. 지금은 다른 작가님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아르세 갤러리라면 분명 뜻깊은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겠죠? 입사 후 두 번째 문화데이, 정말 즐거웠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문화인으로서 레벨업한 기분입니다. 그럼 다음 문화데이때 뵐게요!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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