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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데이 : 왜 책을 읽는가Book 2017. 10. 27. 14:53
책 읽기.
좋아하시나요?
한국인의 독서량은 연 평균 1권도 채 안 된다고 하죠.
사실 독서 말고도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이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들은 왜 책을 읽을까요?
영상 매체와 모바일 컨텐츠의 홍수 속에도 책은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요?
그 답을 프랑스의 작가이자 수필가, 문학평론가인 샤를 단치의 책 <왜 책을 읽는가>를 읽어보며 찾아보겠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표지 디자인이 좋죠.
고전적인 화풍이 가득 담겨서 클래식한 매력이 있는 표지입니다.
번역도 굉장히 깔끔하구요.
본격적으로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죠.
이 책은 사실 파편적인 에세이를 모아두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의 내용을 소개하기 보단
이 책이 꿰뚫고 있는 맥락을 한 호흡에 담아서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 책은 먼저 책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결국
책 일반에 대해 이야기할 수 밖에 없겠죠?
책이 한 권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책의 핵심이 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책의 핵심은 책이 아니라
'책'과 '책을 읽는 나' 사이에 있습니다.
이 책과 저 책들을 접하면서 그 책들과 상호작용하는 것.
바로 여기에 핵심이 있다는 거죠.
이제 다음 비율을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이 비례는 무엇에 대한 비례일까요?
이 비율은 인간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의 비율입니다.
보통의 경우 사람 100명을 만나면
20%는 좋아하고
40%는 별 관심이 없거나 스쳐지나가고
나머지 40%는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거죠.
(물론 개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비율은 대략적으로 잡은 비율일 뿐이니까요.)
이 비율은 위와 같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100년을 산나면
20%는 기쁘고 좋은 순간이지만
40%는 보통의 일상인 거죠.
그리고 나머지 40%는 역시 짜증과 분노로 차있는 순간입니다.
(이 또한 역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비율도 대략적으로 잡은 비율이니까요.)
이러한 사실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결국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인생은 기본적으로 슬픈 것"이다.
우리는
80%의 무관심하고 싫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고
80%를 차지하는 무난한 일상 혹은 짜증과 분노의 시간들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죠.
자, 그럼 다시 책으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책은 <책을 왜 읽는가>입니다.
이 책은 책 중에서도 '문학책'에 집중한 책이었어요.
'문학론'을 담은 책이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왜 문학이냐? 문학이 뭘 가능하게 하냐. 생각해보죠.
문학은 결국 인생을 연습시켜주는 매체입니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 살아보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우리는 <돈키호테> 같은 문학을 읽으면서
약간 미칠(?) 수 있습니다. 시대착오적인 인간이 되서 세계와 부딪혀볼 수 있는 것이죠.
아니면 <마담 보바리>를 읽으면서 연애소설과 쇼핑에 중독돼 일상이 권태로운 귀부인이 되어볼 수 도 있습니다.
결국 문학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해석하는 매체"라는 것이지요.
결국 책을 읽는다는 것,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자아를 확장시켜서, 더 넓고, 더 나은 인간이 되게끔 하는 행위입니다.
나아가 80%의 관심없고 싫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80%의 무난하거나 짜증나는 시간들로 가득찬 '인생'이란 것
좀 더 버틸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문학을 읽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이해해보려 노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257p에는 위와 같은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앞서 말한 내용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죠.
샤를 단치의 말처럼,
책을 통해서 우리는 "진지하고 난폭하지 않은 삶, 경박하지 않고 견고한 삶,
자긍심은 있되 자만하지 않는 삶, 최소한의 긍지와 소심함과 침묵과 후퇴로 어우러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책 말고도 놀게 많은 지금,
그럼에도 여전히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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