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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데이 : 돈 많은 백수가 되고싶다 展Culture 2018. 2. 7. 13:02
오늘은 2월 6일 이노빈의 문화데이. 평소 미술작품이니, 문화생활이니 관심없던 저에게 문화데이는 말그대로 컬쳐 쇼크!
직원 복지, 직원들의 수준 향상을 애쓰는 이노빈의 문화데이 지원이 뒤따르는 만큼,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는 노릇.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 전을 관람하기로 결정했죠.
시작은 2017년 하반기였지만, 관람객들의 요청에 의해 2018년 1월 30일 부터 2월 25일까지 연장해서 진행되는 기획전이라고 해요.
▲ 그러나 표에는 11월 28일~1월 28일로 인쇄되어 있음(담당자 체크미스)
※ 돈/백/전 3줄 요약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 전시회는 2017년 하반기에 이슈몰이를 했던 기획전으로
출근과 동시에 퇴근을 생각하고 또 일 안하고 편하게 살고 싶은 우리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내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던 생활밀착형 전시회로 유명세를 탐.
전시회가 진행되는 강남미술관은 강남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였지만, 쌀쌀한 날씨 탓에 차로 이동하기로 했죠.
차로 약 5분을 이동하자, 강남미술관에 도착했다는 내비 알람이 뜨더군요.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전시회에 도착한 시간이 약 3시 쯤이었는데도
많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로 전시관이 왁자지껄 하더군요.
딱딱한 미술작품 관람이 아닌, 일상 속 스토리를 전시소재로 삼은데다,
사회초년생이 겪을 법만한, 또 공감할 만한 소재들의 연속들을 배경으로 기획해
보다 말랑말랑한 문화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젊은 층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3층 벽면의 모습입니다. 사실상 미술관 전체가 관람공간으로 기획되어 있어,
계단 부터 엘레베이터 안까지 빵터지는 유머코드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마치 하상욱 시인의 글귀를 연상하게 하는 깨알같은 공감 문구들과 사진들이 전시관을 메우고 있어
입장부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선이 이동하는 곳곳 마다 갖가지 유머 장치들이 녹아있어
일일이 주의깊게 쳐다봐야 하는 것은 약간의 스트레스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린 이번 전시회는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 시끄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고한 척 알수 없는 미소를 머금고 예술작품들을 분석하는 따분한 분위기 대신,
활력넘치고 재미있는 상황들이 곳곳에 연출되어, 유쾌한 전시회라는 인상이 대번에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전시회랑은 다르게 포토존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인증샷, 인스타그램 사진을 확보하기 위한 커플들의 필사적인 대기줄을 뚫고
작품 하나 하나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특히, 젊은 대학생 커플들이 자기네들끼리 서로 마주보며 꺄르르꺄르르 떠들어대는
그 재미도 또하나의 볼거리였습니다.
또 여기저기서 자신들이 만족할 만한 컨셉샷을 건질 때까지 여러번 반복해서 사진을 찍더라도
그 상황을 서로가 공감하는지,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고 또 기다려주는 매너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근하기 싫은 직장인들의 고통과, 직장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익살과 해학, 그리고 풍자를 배울 수도 있었고,
상스러운 욕설 속에 느껴지는 정감, 유머코드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콘텐츠 기획자들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드립을 키워주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었구요.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직장인들의 고충과 간절한 바람들을 구성해놓은 이 인상적인 표현방식들에서
예상 보다 '전문적이다', '알차게 구성했구나' 하는 만족감도 들었습니다.
특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가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 확산할 수 있는 동기, 장치들을 마련해 둔 점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요.
관람객들은 웃고 즐기는 새에 자기도 모르게 하나의 홍보채널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이러니 인기 있는 전시회, 재미있는 전시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또 자연스럽게 전시회 기간 연장이라는 특수를 누릴 수 있었을테죠.
전시회를 마치고 내려가는 길.
안녕히개새야!
라는 문구가 또 한번 제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끝까지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 엉뚱하고 재치있는 전시회였어요.
영화, 게임, 동영상 시청 만을 즐기던 저 같은 부류들도 충분히 함께 즐길 수있는 문화콘텐츠,
돈 많은 백수가 되고싶다 展.
여러분들께도 한번 경험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30분 정도의 짧막한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난 후, 근처 카페에 들러
독서데이(이노빈 자체 문화 복지 프로그램의 일환)를 위한 독서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하루 제대로 문화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네요 :D
뭔가 깊이 있고, 철학적이며, 지적이고, 품격있는 문화 향유는 아니었지만,
이노빈의 문화데이 복지 문화를 통해 저 만의 문화생활을 누려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가볍게 문화생활에 동참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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